수리산 수리사
수리사 입구 외길은 산림이 무성하고 계곡을 끼고 있어 경관이 뛰어나고 사찰을 두르고 있는 수리산은 병풍을 치고 있는 듯 아늑하게 수리사를 감싸고 있습니다.
수리산은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으면서도 군데군데 아늑한 등산로를 품고 있는데, 수리사 쪽으로 오르는 길도 그중 하나입니다.
울창한 수림 속에 감싸인 좁고 운치 있는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천년을 넘는 오랜 기간 묵묵히 터를 지켜온 고찰과 만날 수 있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목탁소리에 절이 가까이 다가 오는걸 느낍니다.
한가하게 오르기 좋아 여유가 있는 발걸음이 되는 길입니다.
수리사는 신라 진흥왕 때(539-575) 창건된 사찰로 수리산 남서쪽 중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로서,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되었는데 창건자는 알 수 없습니다.
왕손인 운산대사가 "夢佛受記(부처님을 친견하고 당대에 반드시 부처가 된다는 기별)"을 하여 견불산(見佛山) 수리사(修理寺)라 이름하였으며,
그 후 산 이름도 수리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새로 지은듯 현판도 없고 단청도 아직 안했습니다.
전성기에는 대웅전 외 36동의 건물과 12개의 부속 암자가 있는 거찰(巨刹)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절이 파괴되자 곽재우가 입산하여 재건하고 말년에 이곳에서 수도하였습니다.
그 뒤 여러 차례의 중건 중수를 거쳐 수리산 유일의 고찰로 이어져왔습니다.
6ㆍ25전쟁 때 불탄 뒤 1955년에 청운(靑雲)이 중건하였으며 1988년 10월 25일 전통사찰 제8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 산에서는 주춧돌, 불족, 석판, 석수각, 기왓조각 등이 다수 발견되고 있습니다.
유물로는 오층석탑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파손되어 없어졌습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산신각, 나한전, 요사채 등이 있습니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여래좌상을 비롯하여 지장보살좌상 관음보살좌상 등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누가 쌓아 놓은 돌탑에 불심이 가득합니다.
여러 차례에 걸친 소실과 재건을 거치면서 옛 모습은 거의 남아 있지 않으나
절 근처의 바위틈에서 발견되는 기와조각이나 석탑의 부재 등을 통해 예전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을 안고 우뚝 선 대웅전 앞 고목나무의 모습에서
천년을 넘어 이어져 내려오는 수리사의 경건한 법력을 느껴 보는 것도 수리사를 찾는 재미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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